- 메인 스토리, 서브 스토리, 멀티 엔딩, RPG, 픽셀 아트, SF, 판타지
- 키보드와 마우스를 함께 조작
팀 결성 후, 처음 한 달 동안 ‘우리가 좋아하는 게임’에 관해서 위와 같이 구체화하였습니다. 동시에 저희는 게임을 구현하기 위한 엔진도 정하였습니다. 언리얼과 유니티, RPG Maker, Cocos2d, GameMaker Studio 등…, 최종적으로 유니티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자료가 많아서 게임 제작에 관해 배우기 용이하다는 것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떠한 게임을 만들지도 정했고, 도구도 정했습니다. 그러면 다음 단계는 뭘까요? 예. 맞습니다. 게임을 개발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모르지만 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라는 패기로 당시에 저희는 시작했습니다.
사실 말이 좋아 개발이지, 그냥 유니티에 관한 공부였습니다. 방향성만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하여튼 초기에는 공부하면서 이것저것 만들어보았습니다.
처음 프로토타입의 모습입니다. 이 게임은 다음과 같은 규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하얀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다.
- 캐릭터가 노란색 빔을 쏘면 Sanity가 줄어든다.
- 노란색 빔을 갈색 상자를 향해 쏘면 갈색 상자를 밀 수 있다.
- 캐릭터나 상자로 바닥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같은 색의 상자가 움직인다.
- 캐릭터가 바닥을 벗어나서 떨어지면 게임 오버이다.
- 캐릭터가 특정 위치로 가면 클리어이다.
위와 같은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동안 시나리오에 관한 작업도 같이 진행하였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게임이나 영화에 관해 얘기하면서 다음과 같은 3개의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1. 꿈과 현실이 연결된 어떤 남자의 이야기
2. 살육전이 벌어지는 우주선 안에서 탈출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3. 정체불명의 미술관에서 탈출하는 한 남자와 그 가족에 관한 이야기
최종적으로 정해진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사진을 통해 기억을 추적하는 사진가의 이야기
최종 시나리오는 3개의 시나리오 중 마지막을 수정해서 만들었습니다. 저희만의 독특한 게임 요소를 넣고 싶어서 미술관을 사진관으로, 주인공을 평범한 남성에서 사진가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로 바꾸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게임 속 사진기의 기능에 관해 아무런 생각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냥 사진으로 하면 독특할 것 같다는 느낌 하나로 사진이라는 컨셉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사진기를 이용해서 기억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판타지와 SF 적 요소를 넣으려고 했습니다.
시나리오의 큰 틀을 정한 후에는 먼저 게임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한 이미지들을 만들었습니다. 2D 픽셀 툴인 Asprite를 익히면서 하얀 티에 청바지를 입은 중년 남자와 사진관 분위기 그리고 기타 등등 캐릭터들을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캐릭터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사물과 대화 가능한 NPC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버그도 만들었죠.)
이러한 과정에서 저희는 ‘고양고양 레볼루션’이라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출시 목적이 아닌 제작 연습용으로 만든 어설픈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규칙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고양이를 조작할 수 있다.
- 고양이는 하얀 구름을 밟을 수 있다.
- 붉은색 화살표를 맞으면 고양이의 체력이 줄어든다.
- 체력이 0이 되거나 하얀 구름을 벗어나 추락하면 처음 위치에서 다시 시작한다.
- 파란색 구름은 화살표를 막아준다.
- 고양이가 깃발로 가면 미션을 클리어한다.
호오… 혹시 느낌이 오십니까? 예. 맞습니다. 이 게임이 바로 셔터냥의 프로토타입입니다. 저희는 훗날 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저희는 셔터냥을 만들 생각이 1도 없었거든요. (셔터냥이요? 음…… 그게 뭐죠?)
고양고양 레볼루션을 만들고 나서 몇몇 제 대학교 지인에게 시켰었습니다. 이 게임에 관한 평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고양이 귀엽다.
- 조작감이 거지 같다.
- 레벨 디자인한 사람 때리고 싶다. (게임 미션이 총 3개 있었습니다.)
게임을 시키고 전 도망가야 했습니다. 흠흠…, 하여튼 당시에는 이 게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직 저희가 만들어야 할 게임인 POT에만 집중하였을 뿐입니다. 아, POT가 뭔지 설명을 안 했나요? 그럼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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